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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OMATH Diary/솔직하고 발칙한 푸념

중간고사를 마치고...

by BABOMATH 2025. 5. 6.
중간고사 대비를 하는 동안 학생들의 수학공부에 대한 문제점들을 보면서 응원과 충고를 위해 이 글을 시작합니다. 다소 길어질지 모르니 인내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부모님들이 보실 수도 있습니다. 자녀교육을 위해 정독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간혹 쓴소리가 섞일 수 있으나 현장교사의 진정성을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1. 적중률 87.6%의 환희에서 놓치는 것들_
높은 적중률이 자랑이자 홍보거리는 될 수 있으나, 이번 시험의 성과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적중률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받은 점수는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문제를 외워서 풀려는 학생, 연습했던 문제와 같은 유형이라 방심하다가 답을 놓친 학생, 약간의 변형에 당황한 나머지 수업시간에 했던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다 억지로 식을 짜맞춘 학생, 수업시간에 반복했던 문제임에도 실전에서 접근법을 잊어버린 학생들의 모습이 시험지에 적나라하게 반영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더한 디테일이 부족했고, 수학적 사고력을 더 키워주지 못한 점이 아쉬움과 또 다른 책임감으로 남습니다.
2. 중학교 4학년의 한계
소위 "키맞춤" 시험인 중학교 내신은 '응당 맞출 수 있는 문제'를 냈습니다. 변형이라고 한들 숫자와 식의 위치만 바꾸는 방식이었습니다.
반면 고등학교 내신은 많은 학생들의 실력을 등급으로 변별하는 시험입니다. 목적부터 성격이 다릅니다.
교과개념과 공식과 정리를 익히지 않으면 문제를 푼다는 것이 불가능한 시험입니다.
"수학적인 생각", "수학적인 언어"를 습득하지 않으면 득점이 어려운 시험입니다.
겨울방학 시기부터 이것에 대해 주의와 경고를 줬지만 여전히 우리 학생들은 중학생의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을 언어적 측면에서, 수학적 측면에서 읽어내지 못하고 전혀 다른 문제로 인식하는 모습들을 봤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취약한 단원이나 유형은 싫어라 하면서 외면하기까지 하는 어린 모습도 보였습니다.
수업시간에 눈으로 이해했다지만, 문제를 앞에 두고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모습은 익숙한 광경입니다.
학생들이 미디어에는 고수가 되었을지 모르나 텍스트 앞에서는 문맹입니다.
3. 스마트 세상으로의 도피
읽기능력 저하는 부모님들의 예상을 초과하여 심각합니다. "문맹"이란 표현은 비유가 아닙니다.
수학적 의미 이전에 국어적인 표현조차도 이해를 못하는 학생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수학문제 하나로 밤새 고민한 적은 없어도, 게임과 쇼츠와 릴스로 밤샌 적은 많은 시대의  우리 학생들입니다.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고 영상을 즐기며 공부하면 이것은 폰을 한 걸까요, 공부를 한 걸까요?
학부모님들은 더 잡아달라고 말씀하십니다.
학원에서 몇시간 폰을 수거하면 아이들의 생활이 달라질까요?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행동성향이 형성되는 공간은 바로 가정입니다.
4. 진심어린 공부
학생시절 밤새 '수학의 정석'에 빠져서 새벽 닭이 울고 풀벌레의 노래가 그칠 즈음 책을 덮었습니다.
선생님이 주신 문제에 답을 못 구해서 연습장에 적어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고민하다 잠든 적도 있습니다.
요즘이라고 공부가 달라졌을까요? 지금 이 시간에도 학생들의 손에 무엇이 들려있습니까? 책입니까, 고가의 장난감입니까?
진중한 공부를 시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5. 마치며_ 당부와 대안
(1) 수업을 집중해서 들어주세요.
(2) 메모하고, 적어보고, 생각하고, 풀어주세요.
(3) 스마트폰과 이별하세요. 이 사랑은 일방적이고 자기파괴적입니다.
(4) 자신에게 스스로 감동할 만큼 노력하세요.
(5) 솔직하고 담백하세요.
(6) 진로를 정하고 부모님으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준비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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